[우수 중고생의 생생 공부법] "취약한 문과계열 과목, 고전 읽기로 극복했죠"
[우수 중고생의 생생 공부법] "취약한 문과계열 과목, 고전 읽기로 극복했죠"
남미영 맛있는공부 기자
서울 보인고 1년 이지우군
대다수의 중학생은 고교 진학 후 한 차례 큰 좌절을 경험한다. 한층 높아진 교과 난이도 탓에 석차가 중학교 때보다 떨어지게 마련이기 때문. 그런 면에서 이지우(서울 보인고 1년·사진)군은 상당히 특이한 경우다. 중학교 때 전교 20위권이던 석차가 고교 진학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전교 2등까지 오른 것만 봐도 그렇다. 게다가 보인고는 공부 잘하기로 소문난 학생이 모이는 자율형사립고다.
이신영 기자
이군은 자신의 성적 향상 비결로 '취약 과목 공략하기'를 꼽았다. 사실 그는 전형적 '이과형' 학생이다. 중학교 재학 시절 (문과계열 과목인)국어·영어·사회 성적은 늘 잘해야 80점대였다. "고등학교 들어오면서 '더 이상 이대로는 안 된다'는 위기감이 들었어요. 일단 내신 성적부터 올리자고 마음 먹었습니다. 방향을 정한 다음부터는 '기본'에 충실했어요. 수업 중 선생님이 강조하시는 내용은 꼼꼼히 받아 적었고, 암기 과목의 경우 통학 시간을 활용해 수업 중 받은 인쇄물을 틈틈이 읽었죠."
다른 과목 성적도 많이 올랐지만 그가 최근 1년간 가장 효과를 본 과목은 '국어'다. "제 최대 문제는 '글 읽는 속도'가 너무 느리다는 거였어요. 친구들이 1분에 1000자 읽을 때 전 500자도 겨우 읽는 수준이었죠. 특히 시험 칠 땐 지문을 못다 읽은 채 문제 풀기에 급급하기 일쑤였습니다."
고민 끝에 그는 교내 '아침 독서 시간'을 활용하기로 마음먹었다. "중학교 때도 아침 독서 시간이 있었어요. 당시 제게 그 시간은 '친구들과의 잡담용'이었죠. 보인고에서도 아침 독서 시간을 운영하더라고요. 1학년 내내 평일 기준 20분씩 주어지는 그 시간을 '고전 읽기'에 할애했어요. 덕분에 '돈키호테'(미겔 데 세르반테스)나 '테스'(토머스 하디) 같은 고전을 독파했죠. 그랬더니 어느 순간 신기하게 읽는 속도가 빨라졌어요. 요즘은 언어 영역 시험 시간에 문제를 다 풀고도 5분쯤 여유가 생겼습니다."(웃음) 속도가 늘자, 문제 푸는 요령도 생겼다. "출제자가 왜 하필 이 지문을 골랐을지 생각하면서 읽으면 의도가 쉽게 파악되더라고요. 시(詩)와 고전의 경우, 작품 분석 훈련을 반복하는 게 중요합니다."
이군의 장래 희망은 아직 '빈칸'이다. 관심 가는 분야를 중심으로 좀 더 다양한 진로를 탐색해볼 계획이기 때문. 얼마 전엔 최근 관심 갖기 시작한 법의학 쪽 호기심을 해소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을 견학했다. 겨울방학을 활용, 포항공대가 주관하는 이공계 캠프도 다녀왔다. "지금 부모님 세대는 지금 유망 직업으로 꼽히는 스마트폰 개발자를 상상조차 하지 못했잖아요. 저 역시 시간을 갖고 좀 더 넓고 깊게 공부한 후 신중하게 제 평생 직업을 선택하고 싶습니다."
다른 과목 성적도 많이 올랐지만 그가 최근 1년간 가장 효과를 본 과목은 '국어'다. "제 최대 문제는 '글 읽는 속도'가 너무 느리다는 거였어요. 친구들이 1분에 1000자 읽을 때 전 500자도 겨우 읽는 수준이었죠. 특히 시험 칠 땐 지문을 못다 읽은 채 문제 풀기에 급급하기 일쑤였습니다."
고민 끝에 그는 교내 '아침 독서 시간'을 활용하기로 마음먹었다. "중학교 때도 아침 독서 시간이 있었어요. 당시 제게 그 시간은 '친구들과의 잡담용'이었죠. 보인고에서도 아침 독서 시간을 운영하더라고요. 1학년 내내 평일 기준 20분씩 주어지는 그 시간을 '고전 읽기'에 할애했어요. 덕분에 '돈키호테'(미겔 데 세르반테스)나 '테스'(토머스 하디) 같은 고전을 독파했죠. 그랬더니 어느 순간 신기하게 읽는 속도가 빨라졌어요. 요즘은 언어 영역 시험 시간에 문제를 다 풀고도 5분쯤 여유가 생겼습니다."(웃음) 속도가 늘자, 문제 푸는 요령도 생겼다. "출제자가 왜 하필 이 지문을 골랐을지 생각하면서 읽으면 의도가 쉽게 파악되더라고요. 시(詩)와 고전의 경우, 작품 분석 훈련을 반복하는 게 중요합니다."
이군의 장래 희망은 아직 '빈칸'이다. 관심 가는 분야를 중심으로 좀 더 다양한 진로를 탐색해볼 계획이기 때문. 얼마 전엔 최근 관심 갖기 시작한 법의학 쪽 호기심을 해소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을 견학했다. 겨울방학을 활용, 포항공대가 주관하는 이공계 캠프도 다녀왔다. "지금 부모님 세대는 지금 유망 직업으로 꼽히는 스마트폰 개발자를 상상조차 하지 못했잖아요. 저 역시 시간을 갖고 좀 더 넓고 깊게 공부한 후 신중하게 제 평생 직업을 선택하고 싶습니다."
Copyright ⓒ 조선일보 &Chosun.com
댓글 0개
| 엮인글 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