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짤순이' 최철순이 경기장에 드러누운 까닭은?
''짤순이'' 최철순이 경기장에 드러누운 까닭은?

[OSEN=전주, 우충원 기자] 지난 5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삼성 하우젠 K리그 2008 8라운드 수원 삼성과 경기서 2-1 패배를 당한 전북 현대 ''짤순이'' 최철순은 경기 종료 직전 조용태에 결승골을 얻어맞은 뒤 그대로 경기장에 쓰러지고 말았다.
프로 데뷔 후 한 번도 수원에 패배를 당한 적이 없던 최철순은 이날 최강희 감독의 승리를 지키기 위해 많은 땀을 흘렸다. 자신의 포지션인 수비수가 아니라 미드필더로 출전한 최철순은 끝없는 체력을 자랑하며 운동장을 누비고 다녔다.
특히 최철순은 끝없는 움직임을 통해 최전방까지 침투해 전방 공격수에 볼을 배급하는 등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주었다.
경기가 끝난 뒤 최철순은 "정말 이기고 싶었습니다"면서 "우리가 약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패배에 대해 할 말은 없지만 너무 아쉽습니다"며 짧게 대답하고 경기장을 빠져 나갔다.
올 시즌 11경기에 출전한 최철순은 최강희 감독의 현역 시절과 같은 길을 밟고 있다. 최 감독은 현역 시절 ''스태미너의 화신'' 혹은 ''지구력의 화신''이라고 불리며 지칠 줄 모르고 운동장을 누비는 성실한 플레이가 돋보였다.
수비와 미드필더에서 모두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국가대표에 이름을 올리며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 출전하는 등 악착같은 근성과 지구력을 앞세운 플레이를 선보였다.
최철순은 최 감독의 이러한 모습을 빼다 박았다고 할 정도로 흡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 시즌 대대적인 선수 보강으로 탄탄한 전력을 구축해 우승권으로 분류되기도 했던 전북은 정규리그서 최하위에 그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최철순이 보여주는 것과 같은 투지 넘치는 플레이가 살아난다면 조만간 상승 곡선을 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0bir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