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부 완성하는 '신의 한수'? 지원자 본인의 노력!
학생부 완성하는 '신의 한수'? 지원자 본인의 노력!
학생부 완성하는 '신의 한수'? 지원자 본인의 노력!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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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선영 맛있는공부 기자 2013.07.31 14:37
학부모·학생과 입학사정관 난상 토크로 '스펙' 오해를 풀다
시간 채우기 급급한 봉사·체험은 '무용 지물'
금지 서류 제출 시 '감점 처리' 당할 위험도
대입 레이스에 돌입한 고교생과 그 학부모는 입시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 '요즘 엄마들은 입시 정보에 빠삭하다'는 통념과 달리 고교생과 학부모의 상당수는 여전히 대입에 깜깜이다. 오해가 가장 큰 부분은 입학사정관 전형, 그리고 일명 '스펙'으로 통하는 비교과활동이다. 대학(혹은 입학사정관)이 "화려한 스펙으로 합격이 좌우되지 않는다"고 누누이 강조해도 고교생과 학부모는 여전히 스펙 쌓기에 열중하는 게 대표적 예. 이 같은 생각 차이의 배경은 뭘까? 그 해답이 궁금한 입학사정관·학부모·고교생〈아래 프로필 참조〉이 머리를 맞댔다.
◇"내신보다 스펙"은 오해… 중요한 건 '진정성'
입학사정관과 마주앉은 세 엄마가 가장 먼저 꺼낸 주제는 '봉사활동'이었다. 서민순씨는 "봉사활동 할 때 양(시간)과 질(종류) 중 어떤 게 더 중요하냐"고 물었고, 이주연씨도 "입학사정관 눈에 띄는 이색 봉사활동을 찾아 헤매는 부모가 적지않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차정민 사정관은 "봉사활동 실적 반영의 목적은 어디까지나 '지원자의 봉사정신 가늠'이고 실적 자체를 평가하려는 의도는 없다"고 못 박았다. "단순히 '몇 시간 봉사했다'는 사실은 중요하지 않아요. 다만 학교 주도 쓰레기 줍기 캠페인 등 소극적 활동에만 참가해 겨우 20시간 채운 지원자가 봉사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긴 어렵죠. 반대로 봉사활동 시간만 500시간 가까이 되는 지원자 역시 진정성을 오해받기 쉽습니다. 진정성은 자기소개서나 면접에서 결국 드러나게 돼 있거든요. 어떤 지원자는 면접에서 (본인이 했다는) 봉사활동 관련 질문을 받으면 '내가 그런 활동을 했느냐'며 되묻거나 허둥대며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내신 성적에 대한 학부모의 오해도 상당했다. 대표적인 게 '입학사정관 전형에선 내신이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 허통씨는 "최근 참석한 모 대입 특강 현장에서 '입학사정관은 지원자 내신 성적을 따로 확인한다'는 강연자 얘길 듣고 놀라는 학부모가 많더라"고 말했다. 허씨의 아들 이건우군은 "자율형사립고(서울 보인고)에 재학 중인데 내신 관리가 쉽지 않아 걱정"이라며 입학사정관 전형의 내신 반영법을 질문했다.
권영신 사정관은 "내신은 지원자의 학업 역량을 판단하는 핵심 근거로 입학사정관이 가장 중시하는 요소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모집요강에 나와 있는 '1단계 서류 100%' 표기를 보고 '내신은 반영하지 않는 모양'이라고 오해하는 수험생과 학부모가 꽤 많아요. 하지만 제출 서류 중엔 엄연히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가 있습니다. 학생부엔 내신과 비교과활동 실적이 모두 담겨 있고요. 다만 다른 전형에서처럼 내신 반영 비율을 미리 정하거나 수치(점수)화하지 않을 뿐이죠. 내신 중에서도 '희망 전공 관련 교과 학습에 얼마나 충실했느냐'는 반드시 확인한다는 사실, 기억하세요."
◇"희망전공·활동 반드시 연계시킬 필요 없어"
학생부 기재 사항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허씨는 "담임교사에 따라 학생부 기록이 워낙 천차만별이라 엄마들 사이에선 '복불복'이란 얘기까지 나온다"며 "자녀의 부실한 학생부 내용을 보강하려고 교외 비교과활동에 열 올리는 학부모도 적지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차 사정관의 대답은 단호했다. "교외 활동은 입학사정관 전형 합격에 별 도움이 안 됩니다. 최근 대부분의 대학이 (사교육을 유발하는) 교외 비교과활동 실적 제출을 금지했어요. 단순히 평가에 반영하지 않는 수준을 벗어나 '금지 서류 제출 시 감점 조치' 등 초강수를 두는 곳도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이날 권 사정관은 세 학부모에게 '눈에 띄는 학생부 작성 노하우'도 전수했다. "솔직히 전교생이 참여하는 교내 활동으로 차별화된 학생부를 만들긴 어렵습니다. 그런데 동일 고교 출신 지원자의 학생부도 자세히 살펴보면 조금씩 달라요. 예를 들어 '이런 점이 돋보이더라' 하는 식으로 교사의 개인적 판단이 첨부돼 있으면 아무래도 눈길이 가죠. 또 한 가지, 학생부는 담임교사 혼자 쓰는 게 아니에요. '세부능력·특기사항' 란만 해도 교과 교사가 기재하게 돼 있죠. 결국 미더운 학생부를 완성하는 건 지원자 본인의 노력입니다."
입학사정관 전형을 관통하는 두 가지 키워드는 '(일관된)꿈'과 '전공 관련 활동'이다. 수험생과 학부모 사이에서 "학생부 '장래 희망' 란엔 3년 내내 같은 직업을 써야 한다더라"는 얘기가 도는 건 그 때문이다. 하지만 두 사정관에 따르면 이 역시 낭설이다. "청소년기엔 꿈이 얼마든지 바뀔 수 있어요. 고교생이 대학 전공을 정확히 아는 경우도 드물고요. 실제로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입학했다 전공을 바꾸는 학생도 부지기수죠. 꿈이 바뀌었다면 그 이유와 탐색 과정을 입학사정관에게 구체적으로 보여주세요."(차정민) "고교생이 할 수 있는 전공 관련 활동엔 한계가 있어요. 희망 전공과 직결되지 않아도 본인에게 뜻깊은 활동이라면 하나도 버리지 마세요. 꿈(관심사)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 온 과정이야말로 수험생의 최대 자산이니까요."(권영신)
인터뷰 참가자
-입학사정관: 권영신(성균관대), 차정민(중앙대)
-학부모: 서민순(44·고 1 아들), 이주연(43·고 2 아들), 허통(44·고 2 아들〈이건우〉)
-학생: 이건우(서울 보인고 2년)
[출처] 학생부 완성하는 '신의 한수'? 지원자 본인의 노력!|작성자 school_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