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에게 전하는 교사 4人의 희망 메시지
진로설정이 우선, 겨울방학 동안 탐구과목을 마스터하라!
보인고 오양욱 교사
수시 논술전형을 생각한다면 이제 대학별 논술유형을 정확하게 파악할 필요가 있다. 어떤 유형이 내게 맞는지를 판단해서 학교와 학과를 공략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출문제와 모의논술을 풀어보며 문제의 유형을 반드시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원서를 작성하기 시작하면 학부모들은 물론 학생들 자신들도 아주 특별한 ‘합격 케이스’
에 자신도 해당될 것이라 착각, 자신의 현 성적을 직시하지 않는 경우가 넘쳐난다. 3월, 6월 모의고사를 아주 객관적으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 ‘성적이 더 오를 것’이란 전제는 배제하는 것이 우선. 재수생, 반수생들이 대거 시험을 치르는 9월 모의고사 이후 고3학생들 대부분(80%)이 등급이 내려간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국, 영, 수, 탐구 과목 중 하나라도 3등급 이하가 있는 상위권 학생이라면 이번 겨울방학 중 평균 이하 과목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한편 중하위 학생들의 경우는 4과목 중 2과목을 설정해 성적 향상에 주력해야 한다. 2과목에서 성과를 보인 후 나머지 전 과목 성적향상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탐구과목에 대한 편견 역시 버려야 한다. 암기과목이라 생각, 단시간 공부로 성적이 나올 것이라 생각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겨울방학 동안 탐구과목을 확실히 다잡아놓아야 한다. 본교의 경우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탐구과목 중심으로 운영해 모든 학생들이 탐구과목을 마무리한 후 고3에 진학하도록 돕고 있다.
수능에서 EBS 연계율이 70%라고 해서 EBS만 열심히 하면 성적이 나올 것이라 생각하는 학생들도 많다. 물론 EBS 교재를 공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교재만 70권이 넘고 문제수도 2만개가 넘는다는 사실을 안다면 이 역시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문제의 난이도 역시 그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 방학동안 EBS 학습을 위한 기본교과지식을 충분히 쌓아야 할 것이다.
3학년 1년을 누구보다 잘 보내기 위해서는 진로설정이 가장 중요하다. 자신의 진로와 목표가 뚜렷한 학생들의 경우 지치지 않고 즐겁게 공부하며 1년을 보내고, 자신의 뜻이 아닌 타인의 기대와 뜻에 맞춰 공부하는 많은 학생들이 방황과 갈등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지켜봐왔다. 바로 지금 자신의 진로에 대해 깊이 생각해야 한다.
고3을 잘 보내기 위해 반드시 명심해야 할 또 한 가지는 고3 생활 역시 사회의 축소판이란 것이다. 그 어느 곳보다 각박한 환경에서 조급해하고 경쟁에 민감해진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다. 꾸준히 여유를 갖고 입시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부모님 역시 아이들을 믿고 기다려야 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 감독인 알렉스 퍼거슨이 “박지성 선수는 정말 위대한 재능을 가졌는데 본인만 그 사실을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마치 우리 아이들이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부모님만 모르는 것처럼.
송파강동광진 내일신문 2014. 1. 22